제목 : 국책사업 등 알제리에 주목해야 (최성주 주알제리대사)
매체 ; 파이낸셜뉴스
게재일시 : 2010.12.29
기고원문 : http://www.fnnews.com/view?ra=Sent1801m_View&corp=fnnews&arcid=101228175630&cDateYear=2010&cDateMonth=12&cDateDay=28
최근 들어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 국민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무척 다행이다. 하지만 알제리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 수준은 아직도 그다지 높은 것 같지 않다.
알제리는 아프리카 대륙 북부에 위치한 이슬람을 국교로 신봉하는 국가로 지중해와 접하고 있으며 예로부터 남부 유럽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 독특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즉 알제리는 아프리카연합(AU) 회원국이고 동시에 아랍 연맹 회원국이며 지중해 지역의 중심권에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알제리도 우리나라처럼 과거에 수많은 외침을 받은 바 있고 특히 1830년부터 132년에 걸쳐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알제리는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는데 1954년 11월부터 7년 반 동안이나 지속된 대불 독립전쟁 중에 약 150만명의 알제리 사람들이 희생되기도 했다.
한국과 알제리의 외교 관계사는 그리 길지 않다. 동서 냉전이 종식된 직후인 1990년 1월 외교관계를 맺었으니 올해로 만 20년이 된다. 그런데 1990년대 들어 알제리의 내란 발발로 인해 우리 공관을 잠정 철수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실제로 양국 관계가 본격적으로 발전되기 시작한 것은 정말 최근의 일이다.
다행스럽게도 알제리는 우리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과거에 식민지를 경영한 적도 없고 현재 패권주의를 추구하지도 않으며 지난날의 절대빈곤 상태에서 출발해 오늘날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대한민국과의 협력을 통해 알제리는 우리의 개발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길 바라고 있다.
알제리 정부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총 2860억달러를 투입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경쟁국 고위인사와 업계 대표단의 알제리 방문이 줄을 잇고 있음을 우리는 예의주시하면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들 경쟁 국가 및 업체가 알제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를 냉정하게 분석해 보아야 한다. 지리적으로 거리가 멀고 언어(프랑스어 통용)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이런 저런 핑계로 진출을 망설이고 있을 때에도 우리의 경쟁 국가들은 부단히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현재 알제리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약 26개의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이는 2006년 초반에 알제리에 진출한 우리 기업 수가 6개에 불과했던 점에 비하면 최근 4년 동안에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중 건설 분야가 17개로서 주력을 형성하고 있다. 알제리 정부가 국가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대형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까닭에 앞으로도 우리 건설 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 간 교역 규모도 2005년에 비해 2009년에는 3배 이상 증가한 결과, 2009년의 교역 규모는 약 20억달러에 달하며 알제리의 수출입 측면에서 우리는 각각 9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알제리의 인프라 구축 사업에 보다 활발히 참여해 알제리의 경제 개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알제리 정부가 인프라 건설 등 핵심 국책사업들을 2030년까지 완료하기 위해 야심찬 국토개발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점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광대한 사하라 사막의 20%를 점하고 있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두 번째로 큰 '미래의 나라', 알제리에 대해 우리 국내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야할 때다. 아직까지 탐사되지 않은 국토 면적이 전체의 3분의 1이나 된다고 하니 앞으로 많은 양의 원유 또는 희소자원(희토류 등)이 새로이 발견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알제리에 대해 전략적인 시각을 갖고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그것은 곧 알제리가 한국으로부터 바라는 바이기도 하다.
우리를 친구로 여기면서 우리와의 상생협력을 바라고 있는 알제리와 더욱 실질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 양국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양국 경제협력 확대는 물론, 고위인사의 상호 방문과 쌍방향 문화 교류 등을 통해 다가오는 20년 동안의 한국과 알제리 관계가 전반적으로 향상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