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아르헨티나 대한민국 대사관의 친절과 빠른 대처에 너무 감사하여 난생 처음으로 칭찬글이란걸 써봅니다.
사건은 아들이 2017년 10월27일 금요일 로마를 출발하여 2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하여 발생하였습니다. 토요일이라 저는 서울집에서 조용히 휴식하고 있었는데 저녁 6시(아르헨티나 현지 토요일 오전 6시) 쯤에 카톡메신저에서 아들의 다급한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여권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금방 찾겠지 생각하고 잘 찾아보라고 했는데 이미 많이 찾아보고 항공사에도 얘기했는데 없다는 것입니다.
항공기내 의자까지 뜯어봤으나 찾지 못하여 결국 입국장으로 가서 여권사본을 보여주고 상황설명을 하였으나, 아르헨티나 입국심사관들은 입국이 안 되니 로마로 돌아가라는 얘기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일단 항공사에 전화를 했지만 항공사에선 방법이 없다고 해서 급히 주 아르헨티나 한국 대사관 홈페이지를 검색하였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주소와 연락처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찾기 쉬웠습니다.
현지는 토요일 오전이라 연락 자체가 될까하는 마음으로 영사과 당직번호로 전화를 해보았는데 친절하게 한국말로 응대하시는 직원과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여권분실 사례 중 최악의 경우라고 하시더군요. 일단 입국이 안 되기 때문에 여권신청을 본인이 못하고 대사관 직원이 공항으로 직접 가서 아들의 지문과 서류를 준비하여 대사관으로 다시 와서 임시 여권을 만들고 공항으로 다시 가야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도 입국을 100% 보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르헨티나 입국심사관들이 수락을 해야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일단 상황판단을 해보고 다시 전화를 주시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한 20분 만에 다시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 동안 여기저기 전화하고 가능성을 타진해 보신 듯 하더군요. 일단 급하게 영사과 직원과 현지 파견 경찰을 공항으로 보내어 서류작성하고 지문채취하기 위해 출발시켰고 아르헨티나 이민청국장과 통화하여 임시여권을 급하게 만들 것이니 로마로 보내는 것은 막아달라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1시간 거리가 되는 공항에 직접 오셔서 아들을 만나고 대사관으로 돌아가 임시여권 만들어 공항으로 다시 와서 아들에게 임시여권을 주어 결국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인민박집까지 데려다주시기까지 하셨답니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번거로운 업무를 자발적으로 해주시는 것을 보고 지구 반대편이지만 대사관 직원분들과 파견 경찰관들께서 얼마나 우리 국민들을 위해 애쓰시는지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도 생겼구요.
타국에 계신 많은 대사 및 영사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